[더구루=윤진웅 기자] 올해 글로벌 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 규모가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이 전기차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데다 유럽연합(EU)이 올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9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로 모션(Rho Motion)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친환경차(BEV·PHEV) 시장 규모는 200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기존 예측치인 17% 성장률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로 모션은 유럽(EU, EFTA, 영국)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올라 휴즈 로 모션 연구 책임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유럽의 강화된 탄소배출 규제가 발효되고 이에 따른 저렴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판매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는 올해부터 완성차 제조사가 판매하는 신차의 평균 CO₂ 배출 가능 상한선을 1㎞당 115.1g에서 93.6g으로 낮췄다. 이 기준을 초과하면 1g당 95유로(한화 약 14만원)씩 벌금이 부과된다. 오는 2035년부터는 내연기관 신규 차량 판매를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의 경우 올해 16%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2040년까지 최대 47%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휴즈는 "작년에 미국 시장에는 분명 많은 불확실성이 있었고 전기차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며 "그러나 전기차로의 전환은 아직 진행 중이며 향후 10년 동안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