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원전 협력 급물살...한전 등 만나 적용 방안 모색

2025.02.13 11:06:17

최영삼 대사, 응우옌 홍 디엔 산업무역부 장관 미팅
베트남 산업무역부 이달 말 방한 예정…한전 회동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산업무역부 대표단이 이달 말 원전 협력을 논의하고자 방한한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등과 회동하고 한국형 원전 도입을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 추진된 양국 원전 협력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13일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전력규제청(ERAV) 등에 따르면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하노이 산업무역부 청사에서 응우옌 홍 디엔(Nguyễn Hồng Diên) 장관을 만났다. 산업무역부 아시아-아프리카 시장국, 전력·재생에너지국 관계자도 배석했다.


양측은 베트남 원전 협력을 폭넓게 논의했다. △베트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 △원전 투자자 선정 방식 △한국 원전 기술 유형 △기술 이전 △자금 조달 △원전 인재 양성 방안 등을 검토했다.

 

디엔 장관은 이날 베트남의 원전 사업 의지를 내비쳤다. 베트남 당과 지도부가 닌투언 원전 사업 재개에 합의했으며, 지속적인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급증하는 베트남 에너지 수요를 고려할 때, 원전 재개 결정은 매우 시기적절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방한 계획도 전했다. 디엔 장관은 이달 말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려 한다며, 산업부를 비롯해 관련 부처·기관들과 면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원전 개발 경험과 기술, 투자 모델, 정책 수립 과정 등을 살펴보고, 베트남에 적용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디엔 장관은 한국을 세계적인 원전 선도 국가라고 칭찬하며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베트남이 2030년까지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원전을 주요 에너지원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에 한국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거듭 밝혔다. 또한 제도적 문제를 해결해 한국을 포함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대사는 베트남 대표단의 방한 계획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현지 산업무역부의 관심 사항을 한국 정부에 전달하고, 방문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세부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 2006년 원전 13기를 2030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었다. 2009년 남부 닌투안성에 원전 2기 구축을 승인하고 러시아·일본과 협력했으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가파른 경제 성장과 전력난 우려로 원전 사업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베트남 정부는 작년 11월 원전 개발을 재개하기로 했다. 최근 이달 중으로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등 해외 파트너와 원전 개발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원전 협력은 디엔 장관의 방한으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산업부, 한전 등 한국 정부·기관은 베트남에 한국형 원전 기술을 알릴 기회를 갖게 됐다.  

 

한국이 베트남 원전 시장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국은 2011년 정상회의에서 '원전 건설 종합계획'(OJPP)을 승인했다. 2년 후 정상회의에서 '원전 협력'을 명시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은 140만 ㎾급 원전 2기 수출을 추진했다. 2012년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해 2015년 마무리하고, 본조사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제2의 원전 수출을 기대했으나, 현지 정부가 원전 도입을 중단하며 물거품이 됐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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