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뉴질랜드 보조금 지원 대상 품목(funded brand)에 선정됐다. 이번 정책 결정에 대해 치료 효능이 뛰어난 바이오의약품을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뉴질랜드 정부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이번 성과를 발판삼아 뉴질랜드에서 베그젤마 처방이 확대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제품들도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지속하며 성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3일 뉴질랜드 의약품관리청(Pharmac)은 뉴질랜드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에 베그젤마를 선정했다. 지원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오는 2028년 8월31일까지 총 3년 6개월이다.
실제 Pharmac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조금 지원 품목에 베그젤마를 선정했다. 또 보조금 지원 품목 변경을 통해 상당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 만큼 뉴질랜드인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뉴질랜드 의약품관리청은 베그젤마 4ml 바이알당 69뉴질랜드달러(약 5만6600원), 베그젤마 16ml 바이알당 276뉴질랜드달러(약 22만6400원)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베그젤마가 아닌 다른 의약품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오는 8월1일까지 베그젤마로 투여 약물을 전환해야 이번 의약품관리청 결정에 따른 보조금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베그젤마는 셀트리온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한 의약품이다. 2022년 12월 국내에 이어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 전세계 약 40개국에 출시하고 글로벌 베바시주맙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조사 결과 2022년 기준 전세계 시장 규모는 56억5100만달러(약 7조34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셀트리온 전략 품목의 뉴질랜드 접근성이 연달아 개선되면서 현지 시장 내 셀트리온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3년 12월 허쥬마가 뉴질랜드 의약품관리청에 의해 보조금 지원 대상 품목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오는 2027년 5월 31일까지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뉴질랜드 의약품관리청은 "다음달부터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증, 간암, 진행성 난소암 환자 대상 베그젤마 투여 시 보조금이 지급될 것"이라면서 "자금 지원이 간암 유병률이 높은 마오리족 등 뉴질랜드 국민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전역에서 당사 제품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며 "오세아니아 지역 내 셀트리온그룹 제품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