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2025 글로벌 100대 혁신 기업(Top 100 Global Innovators)'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KT&G도 함께 이름을 올리며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일 미국 인공지능(AI) 법률 기술 기업 렉시스넥시스(LexisNexis)는 글로벌 경제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 명단인 '2025년 글로벌 100대 혁신 기업'을 발표했다.
렉시스넥시스는 자사의 지식재산권(IP) 관리 및 분석 솔루션 브랜드 '렉시스넥시스 지식재산권 솔루션(LexisNexis Intellectual Property Solutions)'의 특허 자산 지수(Patent Asset Index) 방법론을 활용해 약 1600만 개에 달하는 글로벌 특허 패밀리 데이터를 분석,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화, 무선 연결, 모바일 기기 확산 등으로 인해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기술 융합을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는지에 주목했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5G, 생명공학·제약, 정보기술(IT) 등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들을 선정했다. IT 산업 후보 기업의 경우, 전체 기준의 약 15%를 AI 관련 발명 여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국내 기업중에서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KT&G 등 총 7곳이 포함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선정된 배터리 3사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LG화학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기술력에서,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및 고밀도 배터리 기술에서, 삼성SDI는 고성능 배터리 및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 성과에서 각각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전방위적인 기술혁신과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소차 기술력과 자율주행, 플랫폼 분야에서의 기술 혁신이, KT&G는 전자담배 기술 및 신제품 관련 특허 강화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쿠팡은 미국 기업으로 분류돼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은 이커머스 플랫폼 기술과 물류 자동화 시스템 등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마르코 리히터(Marco Richter) 렉시스넥시스 IP 분석 및 전략 부문 수석 이사는 "수조 달러의 글로벌 대기업부터 소규모 스타트업까지 선정 기업들의 규모는 다양하지만, 모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혁신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며 "올해 선정된 100개 기업은 연구의 경계를 넓히고 인류 지식 발전에 기여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