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EV 생태계, 그들의 조언] ⑥오하이오, 배터리·EV 산업 청사진 속 "韓 기업은 귀중한 파트너"

2025.03.23 07:30:51

조너선 브리지스 잡스오하이오 자동차·철강·가전 부문 매니징 디렉터 인터뷰
韓 기업 중요성 커져…"수십억 달러 투자·수천 개 일자리 창출"
오하이오, 전기차 산업 新 중심 도약…기업에 '풀서비스' 지원 제공

북미 전기자동차(EV) 시장의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북미는 자국 중심의 EV생태계를 빠르게 성장시키며 투자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북미 EV 생태계에서 국내 기업들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 주정부는 국내 기업의 북미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더구루는 미국과 캐나다 주정부 주요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토대로 한 북미 EV생태계 구축 과정을 살피고,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한국 EV산업 입장에서 북미 사업의 나아갈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요동치는 북미 전기차 시장, 韓 기업 전략적 선택은?

② '美 전기차 시장 관문’ 미시간, '전 수명 주기' 밀착 지원

③ '100년 미래' 꿈꾸는 美 테네시, 캐시보조금은 '덤', 진짜는?

④ 노엘 켄터키주 경제개발부 장관,  韓 배터리 '스피커' 자처

⑤ '광물 부자' 캐나다 퀘벡, 친환경으로 더하는 강력한 '시너지'

⑥ 오하이오, 배터리·EV 산업 청사진 속 "韓 기업은 귀중한 파트너"

 

[더구루=정예린 기자]  "오하이오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오하이오주 배터리 및 자동차 산업에 큰 기회입니다."

 

조너선 브리지스(Jonathan Bridges) 잡스오하이오(JobsOhio) 자동차·철강·가전 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오하이오주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혼다,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주요 자동차 OEM에게 점점 더 귀중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배터리 산업은 미국과 오하이오주에서 비교적 새로운 산업"이라면서도 "오하이오주에서 진행된 한국 기업의 프로젝트는 수십억 달러가 투자되고 지출되었으며, 이런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덧붙였다. 

 

오하이오주는 미국 중심부에 위치한 경제 중심지로, 전기차 산업의 중요한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오하이오주에 둥지를 틀고 투자를 확대, 오하이오는 빠르게 미국 내 주요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잡스오하이오는 오하이오주 경제 개발을 담당하는 민간 비영리 기관이다. 기업 유치와 확장을 통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자본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산업과 관련된 혁신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며, 오하이오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 韓, 오하이오 대표 투자국 '우뚝'…LG엔솔 투자 선도

 

브리지스 매니징 디렉터는 오하이오주에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가장 크게 염두에 두는 우려사항으로, 정부의 기업 지원 환경과 인재 확보 문제를 꼽았다. 오하이오주는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오하이오주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광범위한 자동차·배터리 공급망 △비즈니스 친화적 규제 환경 △자동차 산업에 특화된 숙련된 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잡스오하이오는 기업들이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지원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파인드 유어 오하이오(Find Your Ohio)는 오하이오주가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오하이오주 내 다양한 산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경제 개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오하이오주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동력 시스템에 투자해 강력한 공급망과 인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이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하이오주는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잡스오하이오는 한국에 전담팀을 두고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투자 확정 후 현지에서 공장 운영까지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풀서비스’를 제공한다. 

 

브리지스 매니징 디렉터는 "한국에 있는 전담 팀은 기업이 오하이오에서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양국 간의 사업을 위한 중요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며 "적합한 부지를 찾는 것부터 직원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까지 잡스오하이오는 파트너가 미국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인센티브 플랜을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주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한국은 오하이오주 내 대표 전기차 산업 투자국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와 혼다와의 합작법인 'LH배터리'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로즈타운에 들어선 얼티엄셀즈 공장은 연간 35GWh 규모로, 작년 12월 1억 번째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쾌거를 거뒀다. 연간 40GWh 규모 LH배터리 공장은 건설 중으로, 올 연말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하이오주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부스를 꾸리고 참가하기도 했다. 기존 진출한 기업들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신규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회사들과 만나 오하이오주를 적극 홍보했다. 

 

 

◇ 트럼프 리스크에도 전기차 산업 경쟁력 강화 앞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취임 후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친환경 정책 철회를 추진하면서 미국 전기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일부 기업들은 투자 속도를 조절하거나 계획을 재검토하는 모습이다. 

 

오하이오주는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정책적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력한 산업 경쟁력과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지원 환경을 기반으로 정치적 상황과 규제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유연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브리지스 매니징 디렉터는 "오하이오주는 미국 내 전기차 산업 투자 4위 주이며, 자동차 및 부품 제조 인력 규모에서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동력 시스템에 걸쳐 강력한 공급망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잡스오하이오는 오하이오 주민과 주 기업 커뮤니티에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정부와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의 입법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오하이오주를 주택, 사업 또는 경력을 쌓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생각하는 회사와 구직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가 될 수 있도록 정치적 상황과 규제 환경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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