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차·기아가 올들어 중국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는 소형 SUV 라인업에 힘입어 약진한 반면 현대차는 주춤했다.
31일 중국자동차딜러협회(CADA)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사인 위에다기아(江苏悦达起亚)는 지난 2월 현지시장에서 전년 대비 51.2% 증가한 1만79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1만5699대보다 14.0% 증가한 수치다. 올해 누적판매는 3만36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6%(2만7182대) 늘었다.
지난달 중국 승용차 수요는 140만대 수준으로 지난 1월(180만대 )보다 20% 이상 감소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약진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GAC혼다와 SAIC-GM-울링, 지커 등 일부 완성차 브랜드만 10% 이상 성장했다.
△쏘넷(4589대) △페가스(4422대) △셀토스(3845대) △이파오(1759대)가 위에다기아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쏘넷의 경우 전월 대비 91.5%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1만58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2.5%와 전월 대비 37.0% 감소한 수치다. 지난 1월의 경우 1만6810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8.2% 증가, 반등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한 셈이다. 다만 베이징현대 올들어 누적 판매량은 2만7394대로 전년 대비 4.0% 소폭 증가했다.
중국 택시 모델로 인기가 높은 쏘나타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6.6배 증가한 2094대를 판매, 전체 판매를 주도했다. 엘란트라와 현지 전략형 SUV모델인 무사파는 각각 8.5%와 43.4% 감소했다.
위에다기아는 EV5 등 신에너지 자동차(NEV) 판매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 1월 JD닷컴과 티몰오토케어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전략형 전기 SUV 등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수 40만대·수출 10만대' 올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