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프랑스를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과 해운사가 손을 잡았다. 해운업계의 AI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 간 협업이 물류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트랄AI와 CMA CGM은 최근 1억 유로(약 1605억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CMA CGM의 내부 운영 최적화와 고객 서비스 혁신을 위한 맞춤형 AI 모델 개발을 골자로 하며,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양사는 CMA CGM의 운영 전반에 걸쳐 새로운 AI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고, 이들의 업무 흐름과 요구에 맞춘 맞춤형 생성형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미스트랄AI는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CMA CGM 본사에 전담 전문가 팀을 파견할 예정이다.
미스트랄AI와 CMA CGM는 △고객 응대 효율화 △선박 경로 안내 등에서의 업무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CMA CGM이 주간 100만 통에 달하는 선박 경로 관련 이메일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스트랄AI의 모델은 CMA CGM의 내부 AI 비서 시스템 'MAIA’에도 적용된다. MAIA는 문서 기반 대화, 번역, 요약은 물론, 전문가용 챗봇(RAG 기반) 기능까지 수행하며, 현재 수천 명의 CMA CGM 임직원이 활용 중이다. CMA CGM은 향후 전 세계 15만5000여 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MAIA의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해운 업계를 넘어 미디어 분야까지 협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미스트랄AI의 AI 솔루션을 CMA CGM이 보유한 프랑스 뉴스 채널 BFM TV에 접목, 사실을 검증하고 고객 응대 및 콘텐츠 관리 효율화 등 다양한 업무에 투입한다.
최근 해운업계에서는 AI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경로 최적화, 화물 관리, 선박 유지 보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해운 AI 전문 기업 ‘오르카(Orca) AI’의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반 경로 최적화만으로도 선박 한 척당 연간 최대 10만 달러의 연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MA CGM은 미스트랄AI에 앞서 작년 7월도 구글과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AI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역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보 2024년 7월 22일 참고 세계 3위 해운사 CMA CGM, 구글 AI 기술 전면 도입>
미스트랄AI는 2023년 구글 딥마인드 출신 아르튀르 멘슈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AI 연구원 출신과 함께 설립한 생성형 AI 스타트업이다. 창업 2년 만에 유럽을 대표하는 AI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62억 달러(약 9조1035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유럽판 오픈 AI’라는 별칭을 얻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의 희망'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도 앞다퉈 미스트랄AI에 투자하고 기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SDS, 네이버 등이 미스트랄AI에 베팅했다. 특히 삼성SDS는 작년 2월 미스트랄AI에 약 78억원을 투자해 지분 0.12%를 확보했다. 또 삼성SDS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에 미스트랄AI를 탑재해 시범 운영 중으로, 내부 검토를 거쳐 활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