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변속기 전문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캠(이하 서진)이 '북미 전기차 허브'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첫 공장을 설립했다. 서진은 공장 준공을 기반으로, 기존 거래하던 현대차·기아 뿐만 아니라 현지에 공장을 설립 중인 테슬라 등 글로벌 브랜드까지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4일 누에보레온주 경제부 등에 따르면 서진은 멕시코 누에보렌온주 에스코베도 지역에 1단계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공장을 건설,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에마누엘 루 누에보레온 경제부 장관과 배기욱 세코글로벌 총괄대표 겸 서진 전무, 강병혁 서진 멕시코법인장, 안드레스 미헤스 에스코베도 시장 등이 참석했다.
서진은 약 1억60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투자, 1단계 준공을 완료했다. 이 공장에서는 전기차 모터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공장 설립에 따른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는 3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은 오는 2028년까지 추가로 1억400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투자, 2단계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공장 설립은 서진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현대차·기아 등 기존 고객사와의 협력을 넘어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공장 설립이 향후 테슬라에도 전기차 전용 파워트레인을 공급하기 위한 서진의 포석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도 몬테레이 인근 산타카타리나에 50억 달러(약 6조69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세코그룹 계열사 서진은 1999년 설립된 자동차 엔진 부품 제조기업이다. 현대차·기아, 쌍용차 등 국내 고객사 뿐만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 등 해외 고객사에도 꾸준히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에마누엘 장관은 “이번 서진의 투자는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전기차 전환과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