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 中·韓 이어 EU서 승인

2025.04.18 10:36:43

지난해 7월 재심사 신청 9개월 만에 품목 허가 획득
2033년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 '23조'

 

[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 바이오젠(Biogen)이 일본 에자이(Eisai)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이어 유럽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로부터 승인을 획득했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 시장 내 레켐비 판매를 시작하며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18일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레켐비에 대한 품목허가(Marketing Authorization)를 완료했다. 양사가 지난해 7월 품목허가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결정에 불복해 재심사를 신청한 지 9개월 만이다.<본보 2024년 7월 29일 참고 '불승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유럽 문턱 재도전>

 

레켐비가 알츠하이머병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 처음 유럽 집행위원회 허가를 획득한 치료제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바이오젠은 설명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주요 원인 물질인 아말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직접 제거하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

 

양사는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 회원국 27개국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등에 레켐비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승인을 획득한 △중국 △일본 △한국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등 11개국에 이어 출시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레켐비 해외 영토 확장에 집중하는 배경은 알츠하이머병 발병률 증가, 근본적 치료제에 대한 수요 증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아일랜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Research and Markets)는 오는 2033년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규모가 164억3000만달러(23조3200억원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75억7000만달러(10조7500억원가량)였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9년간 연평균 성장률 8.99%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루오 나이토(Haruo Naito) 에자이 최고경영자(CEO)는 "레켐비 유럽 집행위원회 승인 획득은 40년 치료제 개발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레켐비를 빠르게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각국 보험기관, 보건당국 등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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