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알제리 공장 '사전 인가' 획득…아프리카 생산기지 '선점' 속도

2025.05.28 15:35:57

중국 체리 진출 지연 속 현대자동차 '선점 효과' 기대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알제리 정부로부터 자동차 제조를 위한 ‘사전 영업 인가’를 획득,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현대차는 과거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았던 알제리에 다시 진입해 중동·아프리카(MENA)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28일 알제리 산업제약부 성명에 따르면 현대차는 알제리 산업제약부 정령 제22-384호에 근거해 'SARL 현대자동차 제조 알제리(SARL Hyundai Motors Manufacturing Algeria)'의 자동차 생산을 위한 사전 영업 인가를 발급받았다. 정령 22-384호는 △국내 조달률 △수출 의무 △전기차 생산 의무 △일부 공정 현지화 △연료 유형 제한 등 다양한 현지 제조 요건을 담고 있다. 이번 사전 영업 인가는 첫 관문이다. 최종 인가까지 획득할 경우, 현대차는 오는 하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현대차 알제리 공장은 오만의 사우드 바흐완 그룹(Saud Bahwan Group)과 협력해 만들어 진다. 알제리에 약 4억 달러(5507억 원)를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은 자국 국부펀드인 오만투자청(OIA)을 통해 알제리와 약 3억 달러(4130억 원) 규모 공동 투자펀드를 설립한 바 있다. 식량안보, 제약, 광업 등 핵심 산업에 집중 투자되며, 현대차 알제리 공장 설립 프로젝트도 이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이달 초에는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오만 국왕이 알제리를 공식 방문해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에게 현대차 투자 프로젝트가 조속히 착수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 제도적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는 알제리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의 정치적 불안정과 수입쿼터제 등 규제 환경 탓에 지난 2021년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아프리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알제리 복귀 프로젝트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현대차가 최종 인가를 받고 생산에 들어가면 이탈리아 피아트에 이어 알제리에서 승용차를 양산하는 두 번째 글로벌 브랜드가 된다. 반면 제투어·체리 등 중국 제조사들은 알제리 시장에 최근 몇년간 진출을 시도했으나 실질적인 양산 개시는 대부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알제리에서 조기 가동에 성공할 경우 북아프리카 전체를 커버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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