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의 이머징마켓 펀드(DEMIX)가 작년 4분기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비중을 높게 가져간 효과로 풀이된다.
4일 미국 투자정보업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노무라 이머징마켓 펀드는 '2025년 4분기 논평'에서 "작년 4분기 추종 지수인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신흥시장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노무라 이머징마켓 펀드는 작년 4분기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약 5% 수준이었다.
펀드는 "작년 4분기 지수 내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다만 한국을 제외하면 라틴 아메리카와 중동, 아프리카가 아시아보다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부진한 실적이 아시아 지역 전체 성과를 낮췄다"고 부연했다.
펀드는 "IT 부문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AI와 컴퓨팅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매출이 확대됐고, 이것이 주가 급등의 주요 원동력이 됐다"고 언급했다.
또 "SK스퀘어 지분도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힘입어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며 "SK스퀘어와 삼성물산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으로 투자 심리 개선의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작년 말 기준 노무라 이머징마켓 펀드 내에서 SK스퀘어의 성장 기여도는 10.54%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도 7.42%의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이외에 삼성물산이 0.83%, 삼성전자가 0.59%였다. 펀드 내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4% 수준으로, 총 수익률은 60%를 웃돌았다.
펀드는 올해 전망에 대해 "신흥국은 두자릿수 이익 성장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과의 격차가 축소될 전망"이라며 "대부분의 신흥국은 부채 감축, 물가상승 억제, 경상수지 개선 등에서 성과를 내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무역 및 지정학적 리스크는 남아 있지만, 이러한 우려가 구조적 추세에 기반한 장기 성장 기회를 저해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디지털화와 컴퓨팅 집약도 증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추세이며, 첨단 반도체 제조를 선도하는 기업이 이 성장 기회에서 더 큰 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