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올들어 5월까지 콜롬비아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판매 순위 '넘버2'에 올랐다. 1위인 르노와의 점유율 격차는 0.2%p로, 그야말로 턱 밑이다. 기아는 베스트셀링카로 꼽힌 K3 수요에 힘입어 연내 1위 탈환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5일 콜롬비아 경제인협회(ANDI)와 콜롬비아 수입차협회(FENALCO)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들어 5월까지 콜롬비아에서 총 1만1406대를 판매, 브랜드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48.4% 상승, 점유율은 13.1%를 기록했다. 1위인 르노의 판매량은 1만1557대(점유율 13.3%)로, 양사 간 격차는 단 151대에 불과하다.

기아는 지난달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6.3% 급증한 2452대를 판매, 브랜드 순위 2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12.4%로 집계됐다.

기아 실적은 K3가 견인했다. K3는 지난 1~5월 점유율 3.9%를 기록, 전체 차종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3.6%)와 마쓰다 CX-30(3.5%) 등을 제쳤다. 5월 한 달 기준으로도 K3는 880대 판매, 모델별 판매 순위 2위에 올랐으며 1위는 코롤라 크로스(953대)였다.

현대차는 5월까지 4040대를 판매, 브랜드 순위 8위에 올랐다. 점유율 4.6%로 집계됐다. 지난 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140% 급증한 908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4.6%로 집계됐다.

3위는 9419대를 판매한 토요타가 차지했다. 점유율은 10.8%를 기록했다. 4위부터는 △마쓰다 8297대(9.5%) △쉐보레 7117대(8.2%)  △닛산 4839대(5.6%) △스즈키 4326대(5.0%) △폭스바겐 3,482대(4.0%) △BYD 3,393대(3.9%) 순으로 이어졌다.

기아는 지난 2023년부터 콜롬비아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점유율 8.5%로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했던 기아는 지난해 연간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에 업계에서는 기아의 연내 1위 등극도 기대하고 있다.

기아의 이번 실적은 K3 인기와 더불어 다양한 모델 라인업과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기아는 피칸토와 스포티지 등 다양한 모델을 내세우며 현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콜롬비아 보고타 코르페리아스에서 열린 제18회 국제자동차쇼에서 자동차 1000여 대 현장판매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확인한 바 있다.

기아는 향후 콜롬비아 내 딜러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다양한 라인업 추가와 전동화 전략등을 결합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맞물려 브랜드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 지난달 콜롬비아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각각 108.7%,  262.5% 급증하며 전체 자동차 시장 판매량(1만9707대) 증가를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K3의 성공과 브랜드 인지도가 맞물리며 점유율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 중 다양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전략 차종을 투입해 르노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