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베트남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PVN)이 발주한 대형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 경쟁 입찰에서 두산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내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9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페트로베트남과 컨소시엄 파트너사인 베트남 제2 전력건설컨설팅(PECC2)과 함께 '오몬4(Ô Môn IV) 복합화력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9000억원이다.
베트남 남서부 깐터시에 들어서는 오몬4 발전소는 1155MW(메가와트)급 대형 열병합 발전소다. 공사 기간은 총 67개월, 이 중 보증기간은 24개월이다. 상업운전은 오는 2028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발전소 완공 후 베트남 남부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오몬4 발전소는 베트남 정부가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가스-발전 연계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해당 프로젝트는 베트남 남서부 지역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신재생 전환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며, 해상 가스전 개발, 해저 파이프라인 구축, 발전소 건설이 연계된 국가 전략 인프라 사업이다.
오랜 기간 지연됐던 이 사업은 최근 페트로베트남이 주도권을 갖고 EPC 입찰을 진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작년 9월 입찰서 발행 후 올 4월부터 관련 절차를 본격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국내 기업과 베트남 기업 간 컨소시엄 3개가 제안서를 제출해 경쟁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PECC2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기술력, 사업 이해도, 수행 경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의 주요 설비 제작 및 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고효율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한 최신 복합화력 발전 기술을 적용,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EPC BG장(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페트로베트남과의 새로운 협력의 출발점으로 매우 뜻깊은 이정표"라며 "그간 다수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과 일정 준수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