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형건설 절반 이상, 한국 등 외국계 차지…법 규정 개선해야"

2025.07.08 15:33:12

호아빈건설그룹 구조조정 위원회 위원장 기고문 게재
“한국 등 외국 건설사, 주요 프로젝트 57% 이상 점유”
“FDI 투자자 자국 건설사 선호…베트남 건설사 의무 할당 규정 필요”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늘어나는 가운데 "베트남 건설사가 주요 프로젝트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베트남 현지 매체 ‘바오다우투(Baodautu)’에 따르면, 응우옌 킨 루안 호아빈건설그룹(HBC) 구조조정 위원회 위원장은 기고문을 통해 “한국의 GS건설, 일본의 카지마 건설, 오바야시 건설, 중국의 중국국영건설엔지니어링공사(CSEC) 등이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의 57%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면 호아빈건설그룹, 쯔엉선 건설 등 베트남 건설사는 글로벌 수준의 시공 능력을 갖췄음에도 점차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원인으로 루안 위원장은 FDI 확대를 꼽았다. FDI 투자자들이 주요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베트남이 아닌 자국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안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한국 투자자들은 GS건설을, 일본 투자자들은 카지마 건설이나 오바야시 건설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서 “더 큰 문제는 이들이 프로젝트 수익을 자국으로 갖고 가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베트남에 남는 경제적 이익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루안 위원장은 베트남 건설사가 처한 산업 환경도 외국 건설사에 비해 불리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루안 위원장은 “베트남 건설사는 외국 건설사처럼 충분한 금융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또한 베트남 건설 산업 전체가 분산돼 있어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이며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루안 위원장은 법 규정 개선을 요구했다. 루안 위원장은 “베트남 건설사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며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일정 부분은 베트남 건설사에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베트남 건설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575억 달러(약 78조7400억원)에서 내년 949억 달러(약 1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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