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헬스케어 사업의 영토를 해외로 넓힌다. 신규 사업부를 미국에 신설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은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家) 3세인 전병우 상무(헬스케어BU장)가 신사업을 주도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9일 글래스도어(Glassdoor) 등 미국 내 구직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냈다. 건강기능식품 마케팅 담당자 등 경력직원을 대규모로 선발한다. 신설되는 헬스케어 사업부의 핵심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다.
해당 사업부는 초기에는 한국의 연구개발(R&D) 팀과 협업한 새로운 유산균 제품을 소비자 직접 판매(DTC)와 전자 상거래 채널 중심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선발된 인력들은 제품 출시와 브랜드 전략 수립, 소비자·시장 트렌드 분석, R&D·공급망 부서와 협업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전 상무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를 낙점한 바 있다. 전 상무가 헬스케어로 눈길을 돌린 것은 바이오 기술과 접목한 먹거리의 미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불닭볶음면 열풍'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주력 계열사인 삼양식품은 라면 사업 외에 건강기능식품, 가정간편식 등 헬스케어 식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력 상품인 불닭 브랜드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건강기능식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를 통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과 간편식 등을 출시하며 관련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앞서 전 상무는 지난해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10년 뒤엔 그룹 매출의 상당 부분이 헬스케어·바이오사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이나 각종 천연물 등을 활용해 현대인의 대사질환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항노화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