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롯데가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초코파이와 빼빼로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인 '원롯데(ONE LOTTE)'의 일환으로,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한 판매 확대와 브랜드 영향력 강화를 노린 행보다. 한·일 롯데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는 게 목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가 인도네시아에서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나선다. 현지법인 '롯데 인도네시아'는 서부 자바주 브카시에 있는 기존 공장 부지 내에 초코파이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을 완공하고,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번 확장을 통해 초코파이의 생산 능력은 최대 2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코파이는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에서 출시돼 현재 소프트케이크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닐슨 기준)를 기록 중이다. 일본 롯데는 이번 증설을 통해 급증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신공장에는 726kW급 태양광 발전 설비도 도입돼 연간 약 580톤의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인도네시아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탈탄소화에 관한 목표를 설정하고, 에너지 절약 활동과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롯데웰푸드는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 빼빼로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기지다. 롯데웰푸드는 해당 공장에 약 330억 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인도 내수 시장은 물론 중동과 동남아 등 인접 국가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해당 생산라인에서는 '오리지널 빼빼로'와 '크런키 빼빼로'를 우선 출시하며, 델리를 시작으로 인도 전역의 대형마트, 이커머스 채널 등을 통해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온다습한 인도 기후에 맞춰 40도 고온에서도 초콜릿이 녹지 않도록 조정된 배합 기술도 적용됐다.
롯데는 최근 인도 자회사 간 합병을 완료하며 오는 2032년까지 인도 시장에서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는 '원 인디아(ONE INDIA)' 전략도 이행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 지배력을 강화하고 빼빼로 브랜드의 글로벌 매출 1조원 목표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원롯데' 경영철학을 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원롯데는 한국·일본 롯데의 협업 프로젝트로, 양국 롯데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는 게 목표다. 해외에서 한국 상품,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이라는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한다. 이를 위해 해외 시장 공동 마케팅, 해외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활동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