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한화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 칩타다나 증권(Ciptadana Sekuritas Asia)이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칩타다나증권은 지난 2일(현지시간) 2025-2026년 성장률을 5%로 내다보며 "이는 통화 완화 기조와 2분기에 예상보다 강한 경제 흐름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랜노 프라위라(Renno Prawira) 칩타다나증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며 전망을 지지했다"며 "지난 8월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가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니 중앙은행(BI)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5%로 조정했다. BI는 올들어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내렸다.
다만 물가 압력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칩타다나증권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2.5%로 유지했다.
렌노 CEO는 "정부의 쌀 가격 상한 조정, 교통비 할인 종료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며 "보조금을 받지 않는 연료 가격도 물류비 상승과 중동의 지속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렌노 CEO는 "BI가 금리를 인하하는 동안 미국 연준은 4.5%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루피아 가치가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루피아는 금리 인하 직후 달러당 1만6500루피아(약 1400원)로 전월 대비 0.26% 하락했다.
무역 환경 역시 변수다. 렌노 CEO는 "미국의 상호 관세와 강화된 무역 규제가 인니 무역 흑자를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인니 8월 물가상승률은 1.6%로 7월(1.68%)보다 소폭 낮아졌다. 상승률이 BI 목표 범위(1.5~3.5%) 안에 머무르고 있어 물가 관리에는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24년 10월 칩타다나 증권의 지분 80%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인니 시장에 직접 진출, 주식·채권 중개와 인수 업무 등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