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유럽 시장 겨냥 '게임체인저' LFP 배터리 공개

2025.09.09 09:32:37

'션싱 프로', LFP 약점 보완
성능과 안전성 동시 확보

 

[더구루=김예지 기자]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유럽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션싱 프로(Shenxing Pro)'를 공개했다. 초고속 충전과 장수명, 고안전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유럽 전기차(E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9일 CATL에 따르면 CATL는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CATL 오픈 데이’와 IAA 모빌리티 2025를 통해 션싱 프로를 처음 공개했다.

 

션싱 프로의 핵심은 CATL이 7년간 개발한 'NP 3.0(No Propagation 3.0)' 기술에 있다. 배터리 열폭주가 발생한 뒤에도 1시간 이상 고전압을 유지하며, 연기나 불꽃 없이 차량을 안정적으로 정차 가능하게 한다. 자율주행 시대에 필수적인 전원 안정성과 비상 대응 역량을 한층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션싱 프로에는 CATL이 자체 개발한  '웨이브 셀(Wave Cell)' 구조가 적용됐다. 돌출된 '어깨' 형태의 셀 디자인을 통해 냉각 및 고정 시스템을 전방위로 구현할 수 있다. 배터리 팩의 강성이 25% 향상되고 내구성도 두 배로 강화됐다. 여기에 셀투바디(Cell-to-Body, CTB)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76%의 팩 부피 효율도 달성했다. 

 

CATL은 션싱 프로를 △초장수명·장거리형 △초고속 충전형 두 가지 모델로 내놓아 유럽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초장수명·장거리형 모델은 유럽 리스 및 중고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최대 758km의 주행 거리와 함께, 12년 또는 100만km에 이르는 보증이 제공된다. 특히 20만km 주행 후에도 성능 저하율이 9%에 불과해 차량의 잔존 가치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고속 충전형 모델은 충전 인프라 부족에 대한 불안을 해소한다. 단 10분 충전으로 WLTP 기준 478km 주행이 가능하다. 초당 0.8km를 충전하는 수준이다. 영하 20℃의 극한 조건에서도 20분 충전으로 410km 주행이 가능하다. 충전 상태(SOC)가 20%일 때도 830kW의 출력을 유지해 0에서 100km/h까지 단 2.5초 만에 완료할 수 있다. 이 모델에는 최대 10년 또는 24만km 보증이 적용된다.

 

CATL은 이번 션싱 프로 출시를 통해 단순한 수출을 넘어 '유럽에서, 유럽을 위해' 생산하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독일과 헝가리에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를 통해 스페인에도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유럽 전역에 110억 유로(약 16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현지와의 상생을 적극 모색 중이다. 

 

션싱 프로의 출시는 현대·기아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 배터리 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CATL이 LFP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 문제를 해결하며 안전성까지 확보해 유럽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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