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한독 자회사 한독테바가 성인 조현병 치료제 '유제디™(성분명 리스페리돈)'의 국내 판매 허가를 획득하면서, 개발사 프랑스 메딘셀은 최대 1억500만 달러(약 1460억원) 규모 상업화 마일스톤 지급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상업적 성과를 거둔 만큼, 한국 출시를 기점으로 메딘셀의 로열티 수익과 양사 협력의 사업적 파급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메딘셀에 따르면 회사는 유제디 글로벌 판매액에 대해 6~9% 수준의 로열티를 받고 있으며,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1억500만 달러 지급 조건도 확보했다. 앞서 한독테바는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제디의 국내 판매 승인을 받았다.
조현병은 사고·감정·행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진행성 정신질환으로, 복약 순응도가 낮아 재발률이 높다. 유제디는 메딘셀의 독자 약물전달 플랫폼 'BEPO®' 기술을 적용해 개발된 장기 지속형 피하 주사제다. 초기 고용량 투여나 경구 보조요법이 필요하지 않고, 1개월 또는 2개월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다.
특히 △짧은 주삿바늘(16mm) △소용량(0.7ml) △투여 24시간 내 혈중 유효농도 도달 등 편의성과 치료 지속성을 높인 것이 강점이다. 임상 3상에서는 위약 대비 재발 위험을 최대 80% 줄이는 효과도 입증됐다.
실제 성과도 뚜렷하다. 유제디는 지난 2023년 미국에서 첫 허가를 받은 이후, 지난해 1억1700만 달러(약 1630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고, 이미 올 상반기에만 9500만 달러(약 1320억원)를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이번 한국 승인을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 주목한다. 국내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기업 합작 모델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크리스토프 두아 메딘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승인은 미국에서의 상업적 성과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더 많은 환자가 유제디의 독창적 특징을 통해 치료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독테바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치료제 도입을 확대, 국내 환자의 치료 경험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