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로템이 캐나다 에드먼턴시 경전철(LRT) 차량 공급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40대 규모의 고상형 LRT 차량 공급이 추진되면서, 현대로템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의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23일 에드먼턴 시에 따르면 캐피털 라인(Capital Line)과 메트로 라인(Metro Line)에 투입할 고상형 LRT 차량 공급을 위해 현대로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국제 경쟁입찰로 진행됐다. 기술 및 재무 평가를 종합한 결과 현대로템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에 도입되는 차량은 사용 연한이 도래한 지멘스(Siemens) U2 차량 37대를 대체하는 동시에, 캐피털 라인 남부 연장과 메트로 라인 북서부 연장에 따른 서비스 확대 수요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차량 설계와 제작은 2026년에 시작돼 오는 2029~203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선정은 현대로템의 현지 사업 수행 능력이 입증된 결과라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에드먼턴 밸리 라인 웨스트(Valley Line West) 노선에 투입될 저상 트램 첫 출고분을 현지에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영하 40도의 혹한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맞춤형 설계로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이번 고상형 LRT 사업까지 따내며 에드먼턴 시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브루스 퍼거슨(Bruce Ferguson) 에드먼턴시 LRT 확장 및 갱신 부문 지점장은 "시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필요한 차량 조달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되어 기쁘다"며 "에드먼턴이 인구 200만 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현대로템과 협력해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드먼턴시는 2026년 초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현대로템이 캐나다를 넘어 북미 도시철도 시장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