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리바게뜨, 베트남 F&B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2개 엔진으로 달린다"

2025.09.12 10:35:01

하노이·호찌민 틈새 공략→MF 결합으로 확장 가속
VTI '현지 강점'·파리바게뜨 '글로벌 역량' 시너지 ↑

 

[더구루=진유진 기자]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베트남에서 '두 개 엔진' 전략으로 본격 확장에 나섰다. 베트남 최대 커피 체인 하이랜드 커피를 거느린 비엣타이인터내셔널그룹(이하 VTI)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 '직영+가맹' 양축으로 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대도시 중심 시장을 공략해 온 파리바게뜨가 베트남 외식 강자인 VTI와 협업을 통해 MF 체제를 구축, 현지 입지를 확대하는 한편 가맹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VTI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와 지난 10일(현지시간) 베트남 체인 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파리바게뜨 베트남 법인은 VTI 계열사로 합류한 베이커리 브랜드가 됐다.

 

VTI는 "이번 합병이 그룹 공동 사명인 '세계 최고의 것을 베트남에, 베트남 최고의 것을 세계에 전한다'는 비전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SPC 관계자도 "베트남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MF 체결 사실을 알렸다.

 

VTI는 지난 1998년 데이비드 타이 회장이 설립한 기업으로, 하이랜드 커피 외에도 △국수 전문 체인 포24(Pho24) △커피빈 & 티리프(The Coffee Bean & Tea Leaf) △알도(ALDO) △수 레스토랑 & 라운지(Xu Restaurant & Lounge) △퀸스 사이공(Quince Saigon) 등 F&B와 리테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랜드 커피는 지난 1999년 하노이에서 첫발을 뗀 뒤 2002년 호찌민에 진출해 프랜차이즈 체제로 확장했고,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외 896개 매장을 보유하며 베트남 최대 커피 체인 지위를 굳혔다.

 

업계는 이번 인수를 파리바게뜨의 '틈새 전략'과 VTI의 '확장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하이랜드 커피가 음료 중심으로 공격적 확장에 나선 반면, 파리바게뜨는 고급 베이커리와 카페를 결합한 모델로 하노이·호찌민 등 대도시 상권 틈새를 공략해 왔다.

 

앞서 SPC는 지난 2012년 파리바게뜨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10여 년간 현지 사업을 전개해 왔다. 현재 베트남 내 매장은 9곳이지만, 이번 MF 체제 도입을 통해 직영과 가맹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며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35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베트남을 비롯해 미국·중국·싱가포르·프랑스 등 해외 여러 시장에 진출해 있다. SPC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장을 약 1만20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SPC의 MF 체제 도입은 과거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국내 사업 확대 초기 단계에서 활용한 '한 지붕 두 가족'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 2016년까지 ㈜신맥과 맥킴㈜ 등 국내 2개 법인 체제로 지역을 나눠 운영하다 이후 한국맥도날드가 이를 흡수·합병하며 통합 관리 체제로 전환했다. SPC의 이번 전략 역시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현지 고객층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효과적으로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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