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이마트24가 캄보디아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진출 이후 두 달에 하나꼴로 점포를 늘리며, 연내 2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 소매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전략이 현지 소비자에게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루세이께오 지역에 7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6월 프놈펜 중심 상권인 보엉껭깡에 첫 매장을 연 지 불과 1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 매장에서는 '노브랜드', '아이미(Ime)' 등 독점 상품과 함께 K-푸드, K-뷰티, 최신 K-팝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이마트24는 단순 편의점 기능을 넘어 현지 소비자에게 한국 문화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매장 내 식음료와 생활용품 외에도 24시간 모바일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며, 언제든 한국 상품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출점 속도도 가파르다. 이마트24는 △꼬피치 △노레아 △따끄마오 △산토묵 △벙뜨라벡 등 주요 거점에 13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목표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총 20개 점포를 확보하게 된다.
이마트24의 현지 확장은 캄보디아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과 맞물린 고용 효과로도 이어진다.
현지 가맹 운영사 '사이한 파트너스'의 행 셍리 대표는 "캄보디아 고객들이 한국 제품과 라이프스타일을 강하게 선호한다"며 "매장 확대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현지 고용과 유통 산업 발전에도 기여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마트24는 이번 출점을 통해 약 450명의 청년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24의 공격 행보에 현지 이목도 집중되는 모양새다. 현지 전문가들은 "캄보디아 소매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마트24는 한국 문화와 로컬 협력을 결합해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마트24 성장 배경에는 모기업 신세계그룹의 지원이 자리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약 70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신세계의 유통 노하우는 캄보디아 사업 확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동시에 현지 생산자와 협력해 캄보디아산 제품을 매장에 입점시키며 상생 모델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이마트24는 K-라이프스타일을 앞세워 캄보디아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 전역으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