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이 호주 오스트레일리안풋볼리그(AFL) 소속 구단 '시드니 스완스(Sydney Swans)'와 손잡고 '비비고 코리안 스타일 치킨' 흥행몰이에 나선다.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을 결합해 호주 K푸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만두에 이어 치킨으로 제품군을 확장한 CJ제일제당이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법인에 따르면 비비고는 시드니 스완스 홈경기장에서 팝업 샘플링 캠페인과 브랜드 체험 행사를 전개한다. 신제품 '비비고 코리안 스타일 치킨' 홍보를 위한 이번 행사는 인플루언서 협업, 매장 내 프로모션 등과 함께 진행되며, 호주 소비자와 직접 접점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시드니 스완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프로스포츠팀과는 첫 협력이다. 1874년 창단된 시드니 스완스는 지난해 기준 AFL 1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4만여 명의 서포터를 보유한 인기 구단이다. <본보 2025년 4월 8일 참고 CJ 비비고, 호주 풋볼리그 시드니 스완스와 파트너십..."글로벌 공략 가속"> CJ는 이번 협업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비고 코리안 스타일 치킨은 지난 7월부터 울워스(Woolworths), IGA 등 호주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며 판매를 시작했다. 현지 조달·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출시된 첫 비비고 치킨 제품으로 △양념맛 △소이허니(간장꿀)맛 등 2종으로 구성됐다. 오븐·에어프라이어 조리가 가능한 간편식이며, 한국식 양념·간장 소스를 별도 포장해 소비자가 기호에 따라 맛을 조절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법인장은 "한국 음식은 더 이상 호주에서 틈새 시장이 아니"라며 "비비고 코리안 스타일 치킨은 현지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현지 성공을 위한 적절한 시기의 제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지에서 식재료를 조달하고 호주 농가·생산자와 협력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향후 호주 인기 제품 '비비고 야채만두' 등도 현지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J는 이번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시아식 냉동 간편식 시장 성장세를 선점해 호주 시장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지 냉동 아시아식 식사 수요는 글로벌 요리 관심과 바쁜 생활 속 간편식 트렌드에 힘입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비비고는 그간 만두와 김밥, 주먹밥, 바오, 수프만두, 김칩 등 다양한 현지화 제품으로 호주 시장을 개척해온 바 있다.
일각에서는 CJ가 스포츠 마케팅과 현지 맞춤형 제품 전략을 결합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비고가 글로벌 K푸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호주 시장이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