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인도네시아의 경제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니 정부가 '돈풀기'에 나서면서 현지 주식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인니 법인 미래에셋세쿠리타스의 아르야 위스누브로토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신임 재무장관으로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를 임명하면서 시장이 재정 정책의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부여한 가장 중요한 임무는 8% 경제성장 가속화"라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미래에셋 미디어 데이에서 말했다.
앞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국회의원 특권 논란으로 촉발된 지난달 반(反)정부 시위 이후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새로 재무장관을 임명했다.
위스누브로토 이코노미스트는 "새 장관 선임으로 앞으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 성장의 주축이 되는 보다 광범위한 재정 정책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재정 규율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친성장 기조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 지출 확대가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니 정부는 이미 200조 루피아(약 17조원) 자금을 국영은행에 투입해 대출 등 신용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기 부양과 성장률 제고를 위한 대표적 확장정책으로 꼽힌다.
위스누브로토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재정 규율 준수, 예산 투명성 등이 명확해지길 기다리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주식·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지출 확대와 민간 투자 유인책이 맞물리면서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니 증권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3일 8,126.56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