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미크로마(Michroma)'와 손잡고 천연 색소 상업생산에 착수한다. 친환경·클린라벨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식품·화장품 산업에서 급증하는 천연 원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24일(현지시간) 미크로마와 바이오테크 기반 색소 상업화·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으로 CJ제일제당은 한국·인도네시아·중국·말레이시아·미국·브라질 등 주요 거점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활용해 미크로마의 색소 기술 확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크로마의 첫 제품은 정밀 발효를 통해 생산된 천연 적색 색소로, pH·열 안정성이 높아 식품·음료·화장품 등 까다로운 산업 적용에 적합하다. 기존 합성 색소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원료 조달과 생산 공정, 규제 대응 역량 등을 제공해 제품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약에는 원활한 생산과 유통을 위한 기술 검증 절차도 포함됐다. 양사는 일관성과 신뢰성, 고성능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천연 색소 산업의 새로운 기준 정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글로벌 식음료·화장품 시장에서 빠르게 확대되는 천연·클린라벨 색소 솔루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안정적인 대량생산 역량을 보유한 CJ제일제당이 파트너로 나서면서, 미크로마는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공급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급 차질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키 카시니 미크로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지속 가능한 천연 색소 산업을 재정의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대규모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제조업체 요구에 맞는 고성능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생산·운영 역량이 미크로마의 혁신과 결합해 천연 색소 산업의 성능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크로마는 정밀 발효를 활용해 합성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천연 색소 개발에 집중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앞으로 CJ제일제당과 협력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