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신 리모델링…건설업계, 차별화 전략 마련 분주

2025.10.08 00:00:33

삼성물산, 첨단기술 접목 ‘넥스트 리모델링’ 공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리모델링’ 주요 전략 채택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전용 수직증축 시스템 개발

 

[더구루=정등용 기자] 건설사들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기술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재건축 비용이 증가한데다 리모델링에 대한 정부 제도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기법에 공을 들이며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넥스트 리모델링(Next Remodeling)’을 공개했다. 기존 건축물의 골조를 유지하면서 내·외관을 새로 꾸미고 스마트홈, 친환경 자재, 자동주차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철거 과정을 최소화해 인허가 절차와 공사 기간을 줄이고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 주거 플랫폼 ‘홈닉(HomeNik)’과의 연계도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 역시 ‘힐스테이트 리모델링’ 브랜드를 앞세워 친환경 설계, 스마트홈, 커뮤니티 시설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기존 골조를 살리면서 커뮤니티 공간과 주차장, 외관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서울 삼성동 힐스테이트 단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그룹사 포스코의 특수강건재를 활용해 리모델링 전용 수직증축 시스템과 고강성 강관 보강파일 개발에 성공했다. 층간 소음 저감을 위한 바닥 차음 시스템과 모듈러 방식의 난방 및 급탕 시스템, 리모델링 전용 천장형 에어컨 등 입주자 생활 편의를 고려한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에는 재건축 비용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재건축 공사비는 30% 이상 증가했다.

 

리모델링에 대한 정부 제도도 개선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에는 리모델링이 공급 확대 수단의 한 축으로 공식 포함됐다. 전용 85㎡ 초과 주택 분할 허용, 총회 전자의결 도입,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으로 사업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이태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철거·신축 중심의 재건축은 사업성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리모델링 합리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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