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방경만 KT&G 사장이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와 만나 경제 협력과 환경복원 등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T&G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정부와 협력을 한층 강화하며, 유라시아 생산거점 확충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병행하는 '투트랙 글로벌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KT&G가 생산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14일 카자흐스탄 정부에 따르면 방 사장은 13일(현지시간) 로만 스클랴르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와 회동해 △산업협력 강화 △투자 프로젝트 △환경 이니셔티브 등을 논의했다.
스클랴르 부총리는 "KT&G가 알마티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KT&G는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에 중앙아시아 최초의 생산 기지를 준공했다. 최근 성장 중인 유럽·CIS(독립국가연합) 등 유라시아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700억 텡게(약 1860억원)를 투입했다. 신공장은 5만2000㎡ 규모 부지에 연간 45억 개비의 담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수출 전초기지이자 핵심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로써 KT&G는 한국·인도네시아·러시아·튀르키예·카자흐스탄을 잇는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완성했다. 생산부터 유통·영업까지 직접 관리하는 현지 완결형 밸류 체인을 기반으로, 오는 202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ESG 경영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T&G는 지난 2023년 카자흐스탄 아바이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그린 글로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카자흐스탄 생태자원부·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협력해 오는 2027년까지 100헥타르 이상 산림을 복원할 계획이다.
KT&G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산업협력과 ESG를 병행하는 투트랙 경영을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생산거점 확장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림복원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