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퓨처엠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간 캐나다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의 2단계 증설 일정이 늦춰진다. 북미 내 배터리 공급망 확충의 핵심 거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포스코퓨처엠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크리스틴 프레셰트 퀘벡주 경제부 장관은 전날 "GM과 포스코퓨처엠의 합작공장 2단계 증설 프로젝트가 당분간 보류된 상태"라며 "1단계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증설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과 GM은 2단계 투자 보류 사실을 확인하며 전략 변화를 시사했다. GM 대변인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GM과 파트너사는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2단계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합작파트너와 협의해 얼티엄캠 2단계 증설 일정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투자 전면 철회가 아닌 시장 상황에 따른 '속도 조절'로 해석된다. 1단계 공장이 본격 가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GM과 포스코퓨처엠이 당장의 수요 둔화와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투자 시점 재조정에 나선 것이다. 1단계 운영 결과와 시장 회복세를 지켜본 뒤 2단계 확대 여부를 검토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GM과 포스코퓨처엠은 퀘벡주 베캉쿠아(Bécancour)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2년 합작법인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GM의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현지에서 공급하기 위한 연산 3만 톤(t) 규모의 1단계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내년 1단계 상업 가동에 돌입하고, 이후 2단계를 통해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2단계 증설이 보류되면서 파트너사인 발레(Vale)의 니켈 공장 건설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발레는 포스코퓨처엠과 GM이 합작 중인 베캉쿠아 공장에 니켈을 공급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 황산니켈 생산 시설을 건설하려 했으나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레는 앞서 2022년 11월 GM과 니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얼티엄캠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캐나다 연방정부·퀘벡주 주정부와 2단계 투자와 관련한 인센티브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었다. 당시 전구체 생산라인 신설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둔화와 북미 내 공급망 조정 등의 여파로 "추가 투자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 2025년 7월 24일 참고 포스코퓨처엠 '얼티엄캠' 加 2단계 투자 증설 논의 본격화…인센티브 지급 방안도 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