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신세계푸드 '대박라면'이 글로벌 매운 라면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K-매운맛이 확산되는 가운데, 삼양식품 '핵불닭볶음면'은 3위, 팔도 '틈새라면'이 8위에 오르며 한국 라면의 매운맛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한국 라면이 매운맛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미국 유명 라면 평가 사이트 '더 라면 레이터(the Ramen Rater)'에 따르면 대박라면은 '세계에서 가장 매운 라면 톱10'에서 2위에 선정됐다.
대박라면은 신세계푸드가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Mamee-Double Decker)와 합작해 설립한 법인 '신세계마미(SMFI)'를 통해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인 브랜드다. 출시 직후 현지 입맛에 맞춘 '부트 졸로키아(일명 고스트 페퍼)' 레시피로 화제를 모으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태국·대만·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삼양식품의 '3배 매운 핵불닭볶음면'은 스코빌지수(매운맛을 나타내는 수치) 1만3000으로 3위를 차지했다. 팔도 틈새라면도 8위에 오르며 한국 라면의 존재감을 더했다. 중간 수준의 매운맛으로 분류되지만, 할라피뇨~타바스코 급 강한 자극을 준다는 평가다.
과거엔 매운맛이 한국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매운맛 제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신세계푸드와 삼양식품, 팔도 등이 K-매운맛을 트렌드화해 프리미엄 라면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푸드는 대박라면이 단순히 매운맛 경쟁을 넘어, 한국식 매운맛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각국 식문화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신제품 개발과 시장 확장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1위는 뉴질랜드 '컬리스 세계에서 가장 매운 라면 2.0'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