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태양광·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 착공이 임박했다. 현지 재생에너지 사업이 잇따라 본궤도에 오르며 아크에너지의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와 장기적인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장이 기대된다.
아크에너지는 16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로부터 '리치몬드 밸리 솔라 &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Richmond Valley Solar & BESS)' 프로젝트의 개발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2019년 개발을 시작한 지 6년 만의 성과다.
현재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의 최종 평가와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DCCEEW 승인은 연방 차원에서 프로젝트의 환경 영향, 생물 다양성 보호, 에너지 정책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다. DCCEEW 승인까지 완료되면 법적·행정적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실제 착공이 가능해진다.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아크에너지가 약 12억 호주달러(약 1조1037억원)을 투입해 뉴사우스웨일스 북동부 래프빌(Rappville) 인근 지역에 발전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43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475MW/3148M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장기 저장형 배터리 설비를 함께 구축하는 복합형 발전소로, 완공 시 약 17만5000가구에 연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해당 사업은 2023년 호주 정부로부터 장기 에너지 서비스 계약(LTESA)을 확보하며 수익 안정성을 확보했고, 국가 차원의 '우선순위 리스트(National Priority List)'에도 포함돼 있다. 아크에너지는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를 통해 뉴사우스웨일스주 에너지 전환 정책과 호주 정부의 '2050 넷제로(Net Zero)' 달성 목표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크에너지는 당국 승인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건설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달 스페인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일렉노르(Elecnor)'와 설계·조달·시공 사전 준비 단계(ECI) 계약을 체결하며 부지 조사, 설계, 인허가 검증, 구조 인증 등 공사 전 과정을 점검, 후속 EPC 계약과 시공 준비를 마쳤다. <본보 2025년 10월 1일 참고 고려아연 '아크에너지', 호주 BESS 프로젝트 '속도'…일렉노르와 ECI 계약 체결>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아크에너지가 NSW에서 추진 중인 두 번째 대형 재생에너지 사업이다. 아크에너지는 작년 연방 정부와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로부터 허가받은 보우먼스 크리크 풍력발전소 1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받고 건설을 진행 중이다. <본보 2024년 7월 9일 참고 고려아연 아크에너지 호주 풍력발전 마지막 관문 '통과'...정부 최종 승인>
최주원 아크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크에너지가 이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 단계에서도 프로젝트 이해관계자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