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배터리 R&D 투자 中 CATL 이어 세계 2위 기록...기술 초격차 확보 '박차'

2025.10.18 07:30:23

2024년 투자액 10억 달러 육박

 

[더구루=김예지 기자]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EV)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에 힘입어 치열한 기술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CATL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SDI가 그 뒤를 바짝 쫓으며 '기술 초격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nteract Analysis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4년 기준 연간 R&D 투자액이 약 1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CATL의 20억 달러 이상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삼성SDI의 투자액은 △LG에너지솔루션(LGES) △선우다(Sunwoda) △이브에너지(EVE Energy) 등 차상위 4개사의 지출을 합친 규모와 맞먹는 CATL의 압도적인 규모를 제외하면 단연 돋보이는 수치다.

 

삼성SDI의 투자는 EV 배터리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및 파워 툴 배터리 등 광범위한 포트폴리오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주요 배터리 3사인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중에서도 가장 높은 투자액을 기록하며 기술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 가 약 8억 달러를 투자한 것과 비교해도 삼성SDI의 R&D 지출은 상당한 수준이다. LGES가 AI 및 스마트 제조 기술에 집중하는 반면, 삼성SDI는 고성능 배터리 개발의 전통적인 강점을 유지하며 미래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SDI의 R&D 투자액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은 6.9%로, CATL(6.0%)보다는 빠르고 LG에너지솔루션(8.5%)과는 비슷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CALB(41.3%), COSMX(32.1%) 등 고속 성장 중인 중국 후발 주자들의 맹렬한 추격에 대응하면서도, 거대한 투자 기반을 바탕으로 '크고 안정적인' R&D 전략을 펼치는 CATL과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은  단순히 생산 규모를 늘리는 '규모의 경쟁'을 넘어, 기술력이 장기적인 성공을 좌우하는 '기술의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삼성SDI의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는 전고체 배터리,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상용화는 물론, EVTOL(전기 수직 이착륙기)과 같은 신규 응용 분야를 개척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I는 이처럼 막대한 R&D 투자를 통해 고에너지 밀도, 초고속 충전, 긴 수명 등 핵심 성능 개선은 물론, 차세대 소재와 생산 공정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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