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영국 미사일 제조그룹 MBDA와 KF-21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 시제기에 MBDA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 성공적으로 시험을 완료하며 공대지 미사일 결합도 추진하고 있다. KF-21의 무장 능력을 강화하고 수출을 꾀한다.
23일 MBDA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ADEX)'에서 KAI와 KF-21·스피어(SPEAR)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피어 공대지 미사일은 소형 터보제트 엔진을 탑재해 수백 ㎞ 수준의 장거리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 정밀한 목표 타격으로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중 센서로 탐지 정확도를 높였다. 다양한 유형의 표적을 지상 또는 해상에서 공격할 수 있다. KF-21과 결합해 전투기의 타격 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지난 2023년 11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과 맞물려 MBDA그룹 영국 지사를 방문했었다.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맺고 한국산 항공기의 무장 능력을 강화해 잠재 수출 시장을 함께 개척하기로 했다.
KF-21 사업에도 협력하고 있다. KF-21 시제기에 MBDA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도 장착해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
KF-21은 KAI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하고 있는 4.5세대 전투기다. 약 600개 협력사가 개발 과정에 참여했고, 국산화율은 65%를 넘어섰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로 국가 항공방위산업 역사에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KAI는 KF-21 수출을 추진하며 한국 방산 기업들과도 힘을 모았다. 지난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과 MOU를 맺으며 KF-21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공동 수출 마케팅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