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투자한 베트남 보험사 경영진, 보험금 뒷돈 받다 구속

2025.10.24 07:59:02

베트남 공안부 기관지, 피지코 경영진 뇌물 사건 내용 공개
“피지코 손해사정사, 정비업체로부터 보험금 커미션 받아”
“보험금 커미션, 피지코 경영진에 전달돼 뇌물 수수 구조 형성”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화재가 투자한 베트남 손해보험사 피지코(PJICO)의 경영진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운데 구체적인 범죄 내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손해사정사부터 자동차 정비업체들까지 뇌물 공여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베트남 공안부 기관지인 ‘꽁안 년 단(Công an nhân dân)’은 피지코 경영진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꽁안 년 단은 “피지코 산하 자동차보험보상위원회 소속 손해사정사들이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하노이와 호치민 지역의 자동차 정비업체들로부터, 피지코가 지급한 보험금 일부를 커미션 형태로 되돌려 받아 서로 나눠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해사정사들은 이를 피지코 간부와 관리자급들에게 다시 분배하는 방식으로 수년간 뇌물 수수 구조를 형성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피지코 전현직 대표와 최고위층 임원 등이 연루된 대규모 뇌물 스캔들로, 응우옌 티 흐엉 지앙 대표와 다오 남 하이 전(前) 대표 등 총 9명이 구속 기소됐다.

 

사건 이후 피지코는 부총괄 이사였던 쩐 안 뚜언을 총괄 이사로 선임하고, 응우옌 안 호앙 부총괄 이사와 당 티 응옥 오안 부총괄 이사를 새로 임명하는 등 경영진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본보 2025년 7월 21일 참고 '삼성화재 투자' 베트남 보험사, 경영진 물갈이…뇌물 수수 스캔들 후폭풍>

 

피지코는 베트남 국영 베트남석유그룹(Petrolimex·페트로리멕스)이 설립한 손해보험사다. 자동차와 해상, 항공 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보험료 수입 기준 5.5%로 업계 6위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7년 페트로리멕스, 피지코와 3자간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해 20%의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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