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비전60'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SPOT)'보다 흔들리는 지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균형과 안전성, 힘 등 주요 지표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6일 학술 콘텐츠 전문 플랫폼 '스프링거 네이처 링크'에 따르면 보웬 윙 아이오와주립대학 조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비전60과 스팟의 비교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논문 제목은 '상업용 사족 로봇의 실험적 평가: 비관성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성능(Experimental Evaluation of Commercial Quadruped Robots: Stability and Performance in Non-inertial Environments)'이다.
연구진은 특수 러닝머신을 사용해 지면의 흔들림을 재현했다. 또한 해군의 프로토타입 함정(M80 Stiletto)을 활용, 실제 파도가 있는 바다 위에서 얼마나 로봇이 안정적으로 동작하는지 판단했다.
테스트 결과, 비전60은 스팟보다 불안전한 환경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균형을 잃을 가능성이 더 낮고, 관절에 무리를 덜 주며, 몸통도 이상적인 목표 위치를 덜 벗어났다.
연구진은 스팟은 불안정한 동작으로 약 80회의 테스트 중 16회나 중단했으나 비전60은 끝까지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팟은 몸통이 목표 위치에서 최대 50㎝까지 벗어나는 오차를 보였다. 몸통이 크게 흔들리면 몸통과 연결된 팔도 덩달아 흔들려 움직이는 플랫폼 위에서 특정 물건을 집거나 버튼을 누르는 등 정밀한 작업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비전60을 좋게 평가한 한편, 격렬하게 흔들리는 환경에선 두 로봇 모두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정 수준 이상의 동적 환경에선 변동성이 커지고 정밀한 작업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