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리눅스재단 '탈중앙화 신탁' 준회원 합류

2025.11.12 08:49:10

오픈소스 기반 탈중앙화 기술 개발 협력
가상자산 정책 주도권 선점 박차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은행이 리눅스재단(Linux Foundation)의 탈중앙화 신탁(LF Decentralized Trust)에 준회원으로 합류했다. 가상자산 분야 정책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F 탈중앙화 신탁은 12일 "한국은행이 준회원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 신탁에 합류한 10번째 중앙은행이다. 현재 프랑스, 싱가포르, 독일, 브라질, 영국, 노르웨이 등 각국 중앙은행이 참여 중이다.


LF 탈중앙화 신탁은 리눅스재단이 추진하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이다. 안전하고 복원력이 뛰어난 코드를 통해 조직이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의 개방적인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다. 디지털 우선 경제에 필요한 투명성과 신뢰성, 보안성, 효율성을 제공하는 광범위한 기술과 표준을 지원한다.

 

2000년 설립된 리눅스재단은 오픈소스를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혁신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다. 오픈소스 기반 다양한 최신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글로벌 조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 세계 1700개 이상 회원사와 900개 이상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요 회원사로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레드햇 등이 있다.

 

LF 탈중앙화 신탁은 "여러 대륙의 중앙은행이 가상화폐, 토큰화 예금, 국경 간 결제 플랫폼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러한 시스템은 고립된 상태로 구축될 수 없고, 구축돼서도 안 된다"면서 "상호운용성, 투명성, 복원력은 공유되고 중립적인 인프라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중앙화 신탁은 개방형 표준과 상호운용이 가능한 프로토콜을 형성하는 데 참여할 수 있는 자리"라며 "리눅스재단의 개방형 지배구조 모델에 따라 안전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기능으로 지식재산권(IP) 명확성, 안전한 코드 출처, 공급업체 중립성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다니엘라 바르보사 리눅스재단 탈중앙화 기술 부문 총괄 매니저 겸 LF 탈중앙화 신탁 전무는 "디지털 신원부터 토큰화 금융까지, 이러한 모멘텀은 특히 아시아 전역에서 매우 강력하며, 개방적인 협업으로 실제 적용과 혁신이 촉진되고 있다"며 "각 커뮤니티와 개방적인 자세로 협력해 탈중앙화 기술 확장에 필요한 플랫폼과 도구, 표준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 조직을 개편하는 등 가상자산 정책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금융결제국 내 디지털화폐연구실의 명칭을 디지털화폐실로 변경했다. '연구'를 빼고 실질적인 사업 부서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취지다.

 

또 디지털화폐기술1팀과 기술2팀을 각각 디지털화폐기술팀과 디지털화폐인프라팀으로 변경했다. 이외에 금융결제국 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 모니터링과 입법 논의 등을 전담하는 '가상자산반'도 새로 만들었다.

 

한편, 리눅스재단은 지난 4~5일 서울에서 '오픈소스 서밋 코리아 2025'를 개최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매년 열려온 오픈소스 서밋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눅스 창시자 리누스 토르발스를 비롯해 세계적인 기술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픈소스가 만들어갈 차세대 산업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리누스 토르발스와 리눅스 커널 유지관리 책임자인 그렉 크로아-하트먼, 대통령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KT클라우드 안재석 기술본부장을 비롯해 LG, 삼성, 보잉, 레드햇,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주요 기업의 오픈소스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섰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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