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SC제일은행은 네이버 금리 비교 플랫폼을 통해 최저 3.13%의 파격적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내놓았다. 하지만 막상 이 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은 최근에 없다. 전형적인 '미끼성 호객 금리'인 셈이다. 금리 상승기에 금융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네이버페이 주담대 비교 서비스 플랫폼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3.13%로 조회된다.
다른 은행 금리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같은 플랫폼의 다른 은행 금리를 보면 △NH농협은행 3.74% △KB국민은행 3.78% △하나은행 3.808% △우리은행 4.34% 등이다.
우리은행과 비교하면 SC제일은행 금리가 1.21%포인트 낮다. 만약 3억원을 빌릴 경우 우리은행에 비해 SC제일은행에서는 1년 이자를 363만원이나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이렇게 저리로 대출 받은 사람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나온 SC제일은행의 최저금리는 3.5~4% 미만 수준인데 지난 9월과 10월에 이 구간의 대출액은 '0원'이었다.
SC제일은행 홈페이지에 나온 금리를 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대출 금리는 4%대다. 네이버 금리 비교 서비스에 내놓은 3.13%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싸게 판다"고 해놓고 실제로 그렇지 않은 건데 왜 그럴까? 결국 "주담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용 상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전형적인 호객 행위로 보인다”면서 “길에 걸려 있는 최저금리 홍보 문구를 보고 은행에 들어갔다가 실제 안내 받는 최저금리는 이와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은행들은 '본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문구 하나로 이 같은 상황을 면피한다”면서 “금융감독원이나 금융당국이 이에 대해 철저히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C제일은행은 관계자는 “대출 비교 서비스는 은행에서 적용할 수 있는 모든 우대금리를 적용했을 때의 금리"라며 "은행연합회 안내 금리는 평균적인 우대금리가 적용됐을 때의 금리로, 다소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