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스페인 위성 제작 기업 '알렌스페이스(Alén Space)'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함께 개발한 한국 최초의 사물인터넷(IoT) 위성이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향한다. ETRI는 이번 위성 발사를 통해 6세대 이동통신 시대 핵심 기술인 IoT-NTN(사물인터넷-비지상망) 기술 등을 검증한다.
알렌스페이스는 25일(현지시간) ETRI의 의뢰로 제작한 6U 큐브위성인 '에트리샛(ETRISat)'을 제조, ETRI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에트리셋은 스페인 니그란(Nigrán)에 위치한 알렌스페이스 공장에서 생산됐다.
알렌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 분야에 특화된 우주 전문기업으로 2007년 설립됐다. 설립 이후 큐브샛 수준의 소형 위성을 꾸준히 발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알렌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의 설계, 제작, 운영 등을 턴키방식으로 제공해 위성 기술이 필요한 기업, 기관과 다수의 계약을 체결해왔다.
에트리샛의 경우에도 알렌스페이스가 설계와 조립, 통합, 검증부터 시험 캠페인, 임무 제어 소프트웨어(MCS) 구현, 초기 궤도 진입 및 운용(LEOP)까지 모든 단계를 턴키 방식으로 총괄한다.
에트리샛은 IoT-NTN 기술을 검증에 활용된다. 해당 기술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지구 전역에서 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기존의 지상 인터넷 망으로는 서비스가 제한됐던 극지방, 바다, 오지 등에서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ETRI는 올해 3월 개최됐던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MWC 2025)'에서 IoT-NTN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에트리샛은 IoT-NTN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해양기후 예측을 위한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시연한다. 해당 시연은 해수 온도와 파고 등의 데이터를 측정하는 해양 부표에서 전송된 데이터를 에트리샛에서 중계해 지상 본부로 전송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ETRI는 이번 시연을 통해 해양 기후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렌스페이스 관계자는 "ETRI와 협력을 통해 알렌스페이스의 국제적 입지가 더욱 공고화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내 추가 협력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트리샛을 포함해 13개 위성을 실은 누리호는 27일 0시 55분 발사될 예정이다. 4차 발사에 나선 누리호에는 실려 우주로 가는 위성들은 우주쓰레기 폐기 기술, 항암제 단백질 결정화, 자율도킹, 롤러블 태양전지 전개, 해양 플라스틱 관측 등에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