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과 이집트가 투자 장벽을 없애기 위한 공동 위원회를 출범했다. 한국 기업의 이집트 투자 활동을 지원하고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다.
이집트 투자청(GAFI)은 1일(현지시간) 주이집트 한국대사관과 ‘한국-이집트 비즈니스 개발·투자 위원회’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회는 이집트 정부와 한국 기업 간 직접 대화를 위한 상설 기구의 역할을 한다. 이집트 내 한국 기업이 직면한 투자 과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
이집트 투자청은 첫 회의에서 투자 절차 간소화와 '골든 라이선스(Golden License, 20일 내 원스톱 승인 제도)' 부여 확대,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한 투명성 및 효율성 향상 등을 약속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이집트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집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 시장을 아프리카, 중동, 유럽 진출을 위한 지역 거점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관세 통관부터 이익 송금, 산업 허가, 산업용지 제공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공개 대화 세션도 진행됐다.
이집트 투자청을 비롯한 관련 당국은 각 사항에 즉각 대응해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설정하고, 각 기관에서 담당자를 지정해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이집트 투자청과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내년 2월 두 번째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긴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월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한국은 △전자 △자동차 △케이블 △화학 △철강 △물류 △원자력 △철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집트에 총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경제 협력 관계를 격상시키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으로 상품 교역뿐만 아니라 서비스, 투자, 경제 협력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