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1월 中 2만대 판매…올해 20만대 달성 기대감↑

2025.12.09 14:01:07

2개월 연속 2만 대 돌파…전동화 투입 효과
현지인 첫 CEO 임명 등 경영 체계 변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두 달 연속 월간 2만 대를 돌파하며 현지 판매 회복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 20만 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수 판매 회복을 여의치 않아 내년 내수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BAIC)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중국에서 총 2만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로, 중국 내 판매만 놓고 봤을 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뛰었다.

 

지난달 판매 성과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이어져온 반등 흐름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만 16만1812대를 기록, 작년 연간 판매량(15만4000대)을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 11월 판매량이 더해지며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20만 대 재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달 연속 판매량 2만 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단순 월간 변동이 아닌 지속적인 회복세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올해 6월 2만1713대를 기록한 뒤 7~8월 1만 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9월(1만7871대)을 기점으로 반등세가 강화됐고 10월 2만016대를 판매하며 완전히 회복했다.

 

이번 실적 반등은 전동화 전환 전략과 품질 이미지 개선, 현지 시장 맞춤형 상품 투입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일부 연식 변경 모델과 전기자동차 신차 출시가 판매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공급 확대와 현지 가격 경쟁력 확보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베이징현대는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를 '신에너지 브랜드 원년'으로 선언하고, 중국형 전기차 전략 모델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ELEXIO)'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일렉시오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현지 공동 개발 모델이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만큼 신차 효과가 향후 수치에 반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10월 말 중국 전동화 로드맵 '스마트 스타트 2030'을 발표하며 향후 5년 동안 중국 시장에 6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C세그먼트 세단과 B·C세그먼트 SUV를 선보이고 이후 2030년까지 D세그먼트 SUV·MPV·세단을 출시한다. 이를 통해 중국 내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기존 연료차 중심 구조를 전기차 중심 체제로 재편한다는 목표다. <본보 2025년 10월 30일 참고 현대차, 中 전기차 6개 라인업 공개…중국 청사진 '스마트 스타트 2030' 가동>

 

제품 전략뿐 아니라 경영 체계 변화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베이징현대의 최고 책임자인 총경리 자리에 중국 현지인인 리펑강을 임명, 설립 23년 만에 처음으로 현지인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도입했다. 중국 시장의 복합적인 소비자 성향과 규제 환경, 유통 구조 등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한편 현대차 지난 2016년 중국 현지에 5개 공장을 운영하며 114만대를 판매,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 2017년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조치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여파로 △2019년 70만대 △2020년 44.6만대 △2021년 36만대 △2022년 25만대 △2023년 24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5만4000대까지 추락한 바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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