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호주의 서호주 주정부가 삼성물산에 모듈러 주택 사업 투자를 요청했다. 호주는 이민자 급증으로 심각한 주택난에 시달리고 있어, 모듈러 주택이 신규 주택 공급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서호주 주정부에 따르면 9일 한국을 찾은 앰버-제이드 샌더슨 서호주 에너지부 장관은 삼성물산 관계자와 만나 모듈러 주택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샌더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삼성물산이 모듈러 주택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서호주에 사업장을 설립하고, 현지 기업과 협력해 모듈러 주택 관련 기술과 전문 지식을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서호주는 주택난 해결책의 하나로 모듈러 주택 건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모듈러 건설은 건물의 주요 구조와 내·외장재를 결합한 일체형 모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레고 블록을 맞추듯 조립하는 건축 방식이다.
이 공법은 공사 기간을 대폭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공 방식의 안정성이 높아 산업 재해를 줄일 수 있다. 또 공사 현장에서 분진이나 폐기물 배출이 적어 친환경 공법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요시하는 건설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모듈러 주택을 미래 주력 사업의 하나로 설정, 국내외 사업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모듈러 연구실을 구축하고 기술 개발을 진행해 온 삼성물산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 박람회(IFA) 2025에서 스마트 모듈러 주택을 선보였다. 삼성물산이 제작한 모듈러 주택에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등 ‘모듈러 홈 솔루션’을 접목하는 방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