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장기화로 파나마 운하 운영 축소…美 물류비 부담 커져

2025.12.13 00:00:22

파나마 수위 낮아져 선박 통과 가능 횟수·적재량 제한
美 해상 운송비 연간 1.6조원 증가 전망

 

[더구루=홍성환 기자]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미국 기업의 물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13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은 파나마 운하의 최대 사용자로 전체 이용량의 73%를 차지한다. 미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0%, 연간 약 2700억 달러(약 400조원) 규모의 화물이 이 운하를 경유한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심각한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선박 통과 가능 횟수와 적재량이 줄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인 맥킨지앤컴퍼니는 "파나마 운하 제한으로 미국의 총 해상 운송비가 약 5%, 금액으로는 연간 11억 달러(약 1조6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던 선박이 대체 항로를 선택할 경우 전체 항해 일수는 기존 평균 22.6일에서 약 4일(21%)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나마 운하 제한의 직접적인 영향은 아시아발(發) 컨테이너 화물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 동부와 걸프만 항만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운 분석업체 윈드워드는 "파나마 운하를 통해 미국 중부·동부로 기항하던 컨테이너선이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항로를 이용하던 화물은 주로 가전제품, 가구, 의류·섬유, 생활용품, 완구, 자동차 부품 등 소비재 위주이기 때문에 미국 대형 소매업체와 수입 도매업체가 타격을 받았다.

 

선종별 영향도 차이를 보였다. 맥킨지 자료를 보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건화물선과 일반 화물선의 운송비는 각 14%, 차량 운반선은 12% 증가했다.

 

이에 반해 액화석유가스(LPG)·화학제품·냉동 컨테이너의 증가율은 3~5% 수준으로 비교적 완만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증가폭도 3% 이하로 나타났다. 이는 대체 항로가 상대적으로 다양하고 적재 효율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파나마 운하의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국 기업의 공급망 재편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동부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은 파나마 운하 리스크를 고려해 대체 항로 검토, 출하 시점 조정, 선사와의 계약 재협상 등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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