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하이트진로가 일본 화장품 기업 쇼비도(Shobido)와 손잡고 '참이슬' 굿즈 마케팅을 한층 확대한다. 올해 초 스킨케어 제품으로 현지 반응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화장품과 잡화를 결합한 두 번째 협업을 통해 일본 내 브랜드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16일 쇼비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참이슬 립 플럼퍼·립 오일을 시작으로, 이달 네일 오일·스프레이 세럼·클립 등을 일본 전국 돈키호테 매장에서 순차 출시 중이다. 모든 제품은 참이슬 병 디자인과 과일 향 콘셉트를 반영한 한정 굿즈로 기획됐다.
이번 2차 협업 핵심은 소장성과 확장성이다. 립 플럼퍼는 카라비너를 부착해 휴대성을 강화한 버전으로 재출시됐으며, 샤인머스캣·딸기·레몬 등 총 5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네일 오일 역시 기존 과일 향에 참이슬 레몬 콘셉트를 더해 총 6종으로 구성됐다.
신규 품목도 눈길을 끈다. 샤인머스캣·레몬 향의 스프레이 세럼 2종과 함께, 진로 마스코트 '두꺼비'·참이슬 병 디자인을 형상화한 클립 2종이 추가되며 화장품을 넘어 잡화 영역으로 외연을 넓혔다. 가격대는 638엔~1320엔으로, 일본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굿즈 전략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번 협업은 양사가 올 초 선보인 1차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월 쇼비도와 함께 참이슬 시트마스크와 클렌징밤 등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해 돈키호테를 중심으로 판매했다. 당시 참이슬 병을 연상시키는 패키지 디자인과 한글 로고를 전면에 내세워 K-브랜드 감성을 강조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화장품 기업 투스티(Toosty)와 협업해 참이슬 시트마스크 4종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2차 협업 역시 주류 브랜드의 IP(지식재산권) 확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 주류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직접적인 주류 마케팅 대신 화장품·잡화 등 라이프스타일 굿즈를 통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돈키호테는 현지 젊은 소비층과 관광객 유입이 많은 채널로, 참이슬의 경험형 마케팅 거점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시장에서 굿즈와 협업 마케팅을 통해 참이슬 인지도를 장기적으로 끌어올리고, 브랜드 자산을 라이프스타일 영역 전반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