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가 호주 시장에 비건 김치를 선보이며 식물성 식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김치의 풍미와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액젓 등 해산물 원료를 배제해 채식 트렌드와 현지 소비자 니즈를 동시에 겨냥했다.
1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는 호주에서 현지 생산한 '비건 적합(Suitable for Vegans) 김치' 2종을 론칭했다. 제품은 '트래디셔널 리프레싱 스타일'과 '마일드 토마토 블렌드' 등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호주 내 주요 식료품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독자 개발한 양념 베이스를 적용해 전통 김치의 맛을 구현했고, CJ의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CJLM119와 식이섬유도 담아 영양적 가치를 유지했다.
이번 출시는 호주를 비롯한 서구권에서 확산 중인 식물성 식단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식물성 기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 증가와 액젓 등 해산물 원료가 없는 김치 수요 확대를 반영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진 차-나바로 CJ푸드 오세아니아 대표는 "김치는 강렬한 풍미로 사랑받는 음식인 만큼, 비건 제품에서도 그 경험을 그대로 살리고자 했다"며 "이번 비건 김치는 발효 풍미와 아삭한 식감은 물론, 영양적 가치까지 모두 살린 제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통 식품을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영역으로 확장해 기존 김치 애호가뿐 아니라 김치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 모두를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이 비비고의 현지화 전략을 한 단계 진화시킨 사례로 평가한다. 비비고는 지난해 호주산 농산물을 활용한 김치를 선보이며 공급망과 원료 현지화를 강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제품 콘셉트까지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췄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김치는 건강 발효식품으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비건·플렉시테리언 인구 증가로 식물성 김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비비고는 앞으로도 비건 김치를 통해 호주를 포함한 서구권 시장에서 K-푸드 소비층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