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비전의 영상 보안 솔루션이 미국 켄터키대학교 캠퍼스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보안 시스템에 적용됐다. 대규모 대학과 의료시설을 포괄하는 고난도 보안 환경에 고해상도·멀티센서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구현, 북미 공공·교육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통합 관제 역량을 입증했다.
21일 한화비전에 따르면 회사는 켄터키대학교(University of Kentucky)의 캠퍼스 전면 보안 시스템 구축 사업에 영상 감시 카메라를 공급했다. 노후화되고 부서별로 분산돼 있던 기존 감시 체계를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장비를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대규모 캠퍼스 환경에서 실제 운영 효율과 대응 체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화비전의 멀티센서, 8K, 엣지 기반 분석 카메라가 중심 장비로 채택된 것도 이같은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켄터키대학교는 하루 평균 약 6만 명이 활동하는 대형 대학교다. 캠퍼스 내 병원과 함께 주 전역에 분포한 의료시설 보안까지 대학 경찰 조직이 총괄하고 있다. 광범위한 관할 구역과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사건 발생 시 즉각적인 상황 인지와 중앙 통제가 필수적인 환경이다.
기존 감시 체계는 60개가 넘는 서로 다른 플랫폼이 각 단과대와 부서별로 운영되는 구조였다. 대부분 아날로그 장비에 기반해 중앙 관제와 표준화가 어려웠고 사건 조사 시 여러 시스템을 오가야 하는 비효율이 반복됐다.
통합 시스템 구축 이후 켄터키대학교는 약 5000대 규모의 영상 감시 카메라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카메라들은 캠퍼스 전역과 강의동, 원격 시설, 미식축구 경기장 등 주요 거점에 배치됐다.
대학 경찰과 보안팀은 새로운 카메라 네트워크를 관리하기 위해 보안 운영 센터(SOC)를 새로 구축했다. SOC에서는 도시 CCTV 및 렉싱턴시 실시간 범죄 센터와 연동되는 플랫폼을 활용해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통합 관제 환경이 마련되면서 사건 발생 시 초기 상황 파악과 대응 절차도 달라졌다. 실제로 총기 난사 상황을 가장한 허위 신고가 접수됐을 당시 운영 요원들이 즉시 실시간 영상을 통해 정상 상황임을 확인하고 대응 수위를 조정할 수 있었다는 게 캔터키대학교 측 설명이다.
멀티센서 카메라는 감시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단일 센서 카메라로는 여러 대가 필요했던 구역을 하나의 장비로 커버할 수 있어 설치 수량과 운영 부담이 동시에 줄었다.
구조 변화로 건물 모서리나 설치가 까다로운 구역에서도 360도 감시가 가능해졌다. 피사체 이동 시에도 연속적인 화면 확보가 가능해 사건의 전후 맥락을 끊김 없이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카메라에 탑재된 엣지 기반 분석 기능은 현장 운영에 활용되고 있다. 인원 계수와 객체 인식 기능을 통해 대형 행사와 스포츠 경기 시 군중 흐름과 동선을 관리한다.
미식축구 경기 당일에는 캠퍼스 인구가 평소 대비 크게 늘어나 경기장 주변 감시가 중요해진다. 대학 보안팀은 경기장에 설치된 8K 카메라를 활용해 경기장 전체를 한 화면에 담고 디지털 줌을 통해 특정 상황을 고해상도로 확인한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주변 장비를 연계한 관제 체계도 구축됐다. 이를 통해 용의자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사건 전개 과정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면서 관람객 안전과 현장 운영을 동시에 관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