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문화재단이 6년 연속 한·베 청년 영화인 교류의 장을 열며 동남아 문화외교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다. 단순 후원을 넘어 인재 발굴부터 제작·유통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콘텐츠 기반 사회공헌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22일 CJ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CGV 비보시티에서 '한·베 청년꿈키움 단편영화 교류 상영회'를 개최하고 올해 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재단과 CJ CGV 베트남이 공동으로 추진해 온 청년 영화인 육성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제협력국 관계자를 비롯해 CJ그룹, 재단, CJ CGV 베트남 관계자와 양국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올해 상영회에서는 'CJ 단편영화 프로젝트' 시즌 6를 통해 선정된 베트남 단편영화 5편이 아이맥스(IMAX) 상영관에서 최초 공개됐다. 총 400편의 지원작 가운데 엄선된 작품들로, 신진 감독들의 실험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이 일회성 상영 지원을 넘어선 구조적 인재 육성 모델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재단은 제작비 지원뿐 아니라 현직 감독 멘토링, 촬영 장비·후반 작업 지원, 국제영화제 출품 등까지 전 과정을 동반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출된 감독과 작품들이 칸 국제 영화제,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서 성과를 내며 실효성을 입증해 왔다.
누적 성과도 뚜렷하다. 6년간 총 1235편이 공모에 참여했으며, 30편의 단편영화가 제작됐다. 지원을 받은 젊은 감독들은 장편 영화 시장으로 진출하며 베트남 영화 산업의 차세대 주자로 성장하고 있다.
재단은 내년 설립 20주년을 앞두고 해당 사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편영화를 매개로 한 청년 인재 육성이 CJ그룹의 글로벌 콘텐츠 전략과 맞물리며,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의 지속 가능한 확산 기반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 CGV 베트남은 "CJ 단편영화 프로젝트 출신 감독들이 이룬 성과가 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증명한다"며 "베트남 영화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감독들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CJ문화재단 역시 "한·베 청년꿈키움 단편영화 사업은 젊은 창작자들이 국제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디딤돌"이라며 "앞으로도 양국 영화 인재 교류와 문화 산업의 동반 성장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