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분자진단기업 씨젠(Seegene) 브라질 법인장이 현지 체외진단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 핵심 이사진에 합류하며 브라질 진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현지 책임자가 협회 혁신 전략을 이끄는 만큼, 기술 도입과 규제 논의가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씨젠 브라질 법인에 따르면 길례르미 암바르(Guillherme Ambar) 씨젠 브라질 최고경영자(CEO)는 브라질 진단검사협회(CBDL)의 혁신이사(Director de Inovação)로 선임됐다.
암바르 CEO는 CBDL 내에서 혁신 전략 수립을 비롯해 규제 관련 포럼 참여, 학술단체·산업계 협력, 차세대 진단 플랫폼 도입 촉진 등을 담당하게 된다. 진단을 예방의학과 정밀의료의 핵심 인프라로 정착시키는 역할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CBDL은 제조·수입·유통 기업 약 65곳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브라질 체외진단 산업 대표 협회다. 회원사들은 브라질 체외진단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책·규제 대응과 기술 표준, 산업 방향성 논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암바르 CEO는 상파울루대(USP) 의과대학 정신의학 석사, 상파울루주립대(UNESP) 동물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분자생물학·생리학 전문가다. 진단 분야에서 기술과 경영을 두루 경험했으며, 지난 2019년부터 씨젠 브라질 CEO로 재직하며 분자진단 사업 확대와 현지 시장 안착을 이끌어왔다.
현지에서는 이번 선임을 두고 글로벌 진단 기술을 브라질 제도와 산업 환경에 접목하는 가교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 기반 진단과 정밀의료 확산, 규제 정비 논의 과정에서 씨젠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발언권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암바르 CEO는 "보건의료 산업은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고효율 진단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브라질 진단 산업이 혁신과 합리적 규제, 검사 접근성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