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의 유럽 핵심 기지인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테슬라는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캐나다 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한 만큼 출하량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테슬라는 향후 상황에 따라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증산도 추진할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안드레 티에리그(André Thierig) 베를린 기가팩토리 공장장은 독일 DPA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5년 한 해 동안 계획대로 브란덴부르크 공장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며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에리그 공장장은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는 독일의 다른 산업현장과는 다르게 생산 중단이나 인력 감축이 없었다"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베를린 기가팩토리 생산량은 독일 내수시장에서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였다. 독일 연방 자동차국(KB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테슬라의 독일 시장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8% 가량 감소한 1만7358대에 그쳤다.
독일 시장 부진에도 베를린 기가팩토리 생산량이 늘어난 배경에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있다. 테슬라는 현재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제품을 30개국 이상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테슬라가 미국이 아닌 독일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캐나다에 공급하는 것은 관세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미국산 자동차 제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보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더욱 저렴해진 상황이 됐다.
테슬라는 올해 독일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의 배경에는 독일 정부의 전기차 시장 확대 정책이 있다. 독일 정부는 올해 중으로 저소득, 중간 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차 구매·임대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티에리그 공장장은 "발표된 정책이 빠르게 실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출하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산에 대한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3년 전부터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증산을 추진해왔다. 테슬라는 지난 2023년 7월 브란데부르크주 환경부에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생산 규모를 2배 늘리는 내용을 담은 부지 사용 확장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해당 신청서에는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생산 능력을 연간 100만 대 수준으로 2배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안드레 티에리그는 "이미 증산을 위한 첫 번째 부분 허가는 획득했다. 두 번째 허가 신청서는 제출하지 않았다"며 "현재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본사의 결정에 따라 신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자체 배터리 셀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7년부터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연간 8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셀을 생산하기 위해 1억 유로(약 17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의 투자 금액이 최대 10억 유로(약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