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 칠레의 구리 생산량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연재해가 영향을 미친 가운데 글로벌 구리 공급 리스크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일 칠레 국가통계청(INE)에 따르면, 지난 2월 칠레 구리 생산량은 총 37만8554톤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8.5%,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광산기업 BHP 그룹의 구리광산인 ‘에스콘디다’(Escondida)가 파업으로 가동을 멈췄던 지난 2017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원인은 폭우 때문이다. 지난 2월 칠레 북부에서 발생한 폭우와 높은 파도로 일부 광산들이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광산 기업의 생산량도 급감했다. 칠레 국영 광산기업 코델코(Codelco)의 경우 지난 1월 구리 생산량이 전월 대비 45% 줄었다. 이는 연말 출하량 재고 조정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으로 가파른 하락 폭이다.
칠레의 구리 생산량 감소는 글로벌 구리 공급 시장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칠레의 구리 생산량은 글로벌 기준 25%로 1위다. 2위 페루(약 11%), 3위 중국(약 8%)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칠레 국영 구리위원회(Cochilco)와 업계는 올해 칠레의 구리 생산량을 약 560만~570만 톤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광석 등급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가동되는 2027년(약 597만 톤)과 2033년(약 606만 톤)에 생산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2034년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7.3%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델코는 올해 투자 예산을 39억1400만 달러(약 5조7000억원)로 배정했다. 지난 2024년 46억 달러(약 6조7000억원), 2025년 47억 달러(약 6조9000억원)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다만 투자 최적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본보 2026년 2월 10일 참고 세계 최대 구리기업 코델코, 올해 39억 달러 투자…구리값 파운드당 4.9달러 책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