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中서 '돈 먹는 하마'된 자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 중단

2026.01.03 07:30:05

외부 전문 충전업체와 제휴 확대

 

[더구루=홍성일 기자] 독일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중국에서 자체 전기차(EV) 충전 네트워크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포르쉐는 자체 인프라 운영 대신 현지 충전 네트워크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해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 차이나는 오는 3월 1일부터 중국 내 구축된 200여 개 고속 직류(DC) 충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한다. 포르쉐는 딜러 매장에 설치된 충전소 등은 계속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포르쉐가 자체 프리미엄 충전소를 폐쇄하기로 한 이유로는 낮은 이용률, 운영 비용 부담 등이 꼽힌다. 고출력 전기차 충전소는 부지 확보와 전력 증설, 고압 설비 유지 보수 등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문제는 이용자가 적어 인프라 자체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이는 포르쉐와 같이 럭셔리 전기차를 보유한 소유주들이 대부분 자택에 개인용 충전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공공장소에 설치된 충전소의 이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포르쉐가 최근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도 폐쇄의 원인이 됐다. 실제로 포르쉐의 2025년 판매량은 전년대비 25% 이상 감소했다. 이에 일부 매장은 야반 도주를 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도 벌어졌다. 지난해 150개 수준이었던 중국 내 포르쉐 매장은 올해 80개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충격적인 실적으로 이어졌다. 포르쉐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4000만 유로(약 68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99%가 감소한 수치로 업계에서는 포르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포르쉐는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폐쇄하는 대신 현지 충전 네트워크 기업과 제휴를 통해 인프라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유연성과 재무 건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르쉐 차이나 관계자는 "제3자 충전 자원을 활용해 장소의 제약을 없애고 충전 서비스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중국에서 전동화 모델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카이엔 등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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