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AI 발전으로 구리 수요가 급등할 것”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동시에 “구리 공급 분야의 기술적 진전이 없다면 심각한 공급 부족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시대의 구리(Copper in the Age of AI)’ 보고서를 공개했다.
S&P는 “AI와 방산, 로봇공학의 기하급수적 성장은 204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를 50% 증가시킬 것”이라며 “구리 채굴과 재활용 분야에서 큰 발전이 없다면 연 1000만 톤 이상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리 수요는 최근 10년 간 전기차가 주요 동력이었고, AI와 데이터센터는 관심 밖이었다”며 “하지만 다양한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구리 수요 증가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구조적 수요 증가는 구리 시장을 더욱 긴축시킬 것”이라는 게 S&P 주장이다. S&P는 “204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는 현재 수준 대비 50% 증가한 연간 4200만 톤에 달할 것”이라며 “신규 공급이 없다면 이 수요의 25% 충족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AI의 발전은 구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610억 달러(약 88조6300억원)에 달하는 100개 이상의 신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시작됐는데, 신흥 AI 분야와 방산 분야까지 합칠 경우 연간 약 400만 톤의 추가 구리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잠재적 구리 수요원 중 하나다. 기술은 초기 단계지만, S&P는 2040년까지 10억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동될 경우 연간 약 160만 톤의 구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글로벌 구리 소비량의 약 6%에 해당한다.
S&P는 “글로벌 구리 생산량은 오는 2030년 약 3300만 톤으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재활용 구리가 1000만 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더라도 시장은 여전히 연간 약 1000만 톤의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